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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아닌 같은 팀 벤탄쿠르가 같은 팀 동료이자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14일(한국시간) 벤탄쿠르의 SNS는 비판을 가하는 팬들에 의해 '폭파 직전'에 놓였습니다. 2일 전 벤탄쿠르가 올린 게시글에는 실망과 반성을 촉구하는 팬들의 빗발치는 댓글이 가득 찼습니다.
원인은 벤탄쿠르가 팀 동료이자 주장, 손흥민에게 전한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입니다.
우루과이 출신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지고 싶다는 우루과이
언론인 라파 코텔로에게 "쏘니?"라고 되물은 뒤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때. 잘 몰라.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했죠. 이를 들은 언론인마저 "맞아"라고 웃어넘겨 남미에 팽배한 동양인 인종차별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줘 충격을 주었습니다.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문제로 동료와의 주먹다짐을 벌인 일이 있으며, PL 진출 이후로도 지속적인 인종차별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픈 기억이 있는 손흥민을 대신해, 팬들은 SNS를 통해 벤탄쿠르에게 분노를 표했습니다.
팬들은 "손흥민에게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커리어 시작부터 인종차별로 고통받아 왔고, 이로 인한 고통을 계속해서 이 아기 한 바 있다. 이젠 동료마저 그에게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 벤탄쿠르, 농담도 가려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날카로운 일침을 전했습니다.
손흥민이 평소 벤탄쿠르와 장난을 자주 치고, 부상을 당했을 때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각별한 관계에서도 드러난 인종차별 의식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벤탄쿠르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죠.
그의 발언을 팬들이 문제 삼고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로 사과했습니다. 그는 "내 형제인 쏘니! 최근 벌어진 일에 미안함을 전한다.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잖아. 절대 상처 주거나 존중하지 않은 게 아니다. 사랑해"라고 해명했습니다.
평소 언행이 과격한 벤탄쿠르는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같은 조에 속하게 되자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항상 장난친다. 선수로서 뛰어난 크랙"이라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절름발이가 되도록 걷어찰 것"이라고 제법 수위 높은 농담을 즐겼지만 월드컵에서 만난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포옹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죠. 2023년 2월 벤탄쿠르가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릎을 다쳐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회복 중인 브로에게 힘을 달라. 곧 돌아올 거야"라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넸으며, 8개월이 흘러 오랜만에 벤탄쿠르가 복귀전을 치를 때에도 벤탄쿠르를 서포터 앞으로 데려가 박수를 받게 할 만큼 각별하게 대했었습니다.
그랬기에 농담이라고는 하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더욱 아쉽게 다가옵니다. 더구나 벤탄쿠르의 대표팀 동료인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과거 한국을 찾아 양 눈을 찢는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가 있어 우루과이인들의 아시아인 비하 의식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함을 남깁니다.
스포츠계에서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인종차별로 힘들어했으며 그 인종차별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인종차별을 조용히 지나쳐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에서도 앞으로 인종차별 언동은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합니다.
이젠 팬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여서라도 모두가 경계하고 적극적인 법적 대처를 해야 합니다. 더 이상 인종차별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길 기대하며 우리들의 영웅 '손흥민선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