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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2구장인 청주야구장에서 보여준 류현진 '왕의 귀환'이었습니다.
부상 방지시설과 관중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5년 만에 열린 청주 경기가 바로 그 무대였습니다.
류현진은 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 안타 무 4 사구 8 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으며,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친정 한화로 복귀한 후 기록한 최다 이닝 투구이자 최고의 피칭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류현진이 청주구장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5승(4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3.38로 낮췄습니다. 8개의 탈삼진을 더한 류현진은 15번째로 1300 탈삼진 고지도 돌파하여 역시 "류현진"을 외치고 있군요.
한화의 제2의 안방인 청주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비교적 짧아서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유독 청주구장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답니다.
18일 경기 전까지 청주구장에서 11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07년 5월 23일 현대와의 경기 이후 이날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답니다. 류현진이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7 삼진을 잡아낸 것도 2010년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였죠.
이날(18일) 눈부신 호투로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은 17년에 걸쳐 청주구장 6연승 행진을 이어갑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었습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도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과 커브도 예리한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은 상대 타자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잠실 개막전에선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었죠. 그래도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올해 맹활약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지난번 류현진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9피 안타 2 볼넷 9 실점으로 무너졌으며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보였지만 오늘의 류현진은 당시와는 천양지차였습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몸 쪽, 바깥쪽으로 자유자재로 꽂아 넣으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으며,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101개의 투구 중 70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습니다. 8회 초 마지막 타자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을 만큼 마지막까지 공에 힘이 넘쳤습니다.
키움과의 경기 중 가장 큰 위기는 4회 초에 찾아왔습니다. 로니 도슨에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 김혜성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송성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으며 곧이어 포수 최재훈이 1루 견제로 발 빠른 주자 김혜성을 잡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이원석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습니다.
타석에서는 9번 타자 이도윤의 방망이가 빛이 났습니다. 이도윤은 0-0이던 2회 말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김인범을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깨끗한 선제 적시타를 쳐냈고 이어 4회 1사 1, 2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려 만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타자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한화는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화는 7회 말 황영묵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뽑아냈습니다. 드디어 한화는 신종 코로나 팬더믹 사태이전 2019년 9월 11일 LG전 이후 1742일 만에 열린 청주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청구구장은 경기 시작 전 9000명의 표가 모두 팔리며 만원을 기록했고 한화의 시즌 28번째 안방 경기 매진이었습니다.
현재 KBO의 상황을 보면
선두 KIA와 2위 LG가 맞붙은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완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IA 5회 말 상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을 틈타 대거 6 득점하며 11-4로 크게 이겼습니다.
KIA의 해결사 최형우는 5회 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좌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죠.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5회까지 3 실점한 후 팔꿈치 저림 증세로 조기 강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3패)을 챙겼습니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역투를 앞세워 NC를 6-2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브랜든은 6이닝 6피 안타 무사사구 5 탈삼진 1 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7승(4패)을 거둔 두산은 1회 강승호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3회에도 3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SS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8-3으로 물리쳤고, KT는 롯데를 6-4로 꺾었으며, KT는 최근 4연패에서 드디어 벗어났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시원한 호투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